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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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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나름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7.26
조회수
607

 

눈을 감고 가부좌로 앉아 명상을 시작한다.

여름이 가져다주는 미지근한 바람과 습한 공기를 느껴본다. 천천히 숫자를 세며 숨을 따라 의식도 고요해지기를 기다린다.

왼쪽 팔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요가 동작을 한 후라 땀이 흐르는가 싶었다. 

의식을 코끝으로 가져와 숨소리에 집중해 본다. 거칠게 내쉬었던 숨이 이내 얕아진다. 

왼쪽 팔에 대한 생각도 어느새 사라지고 고요한 시공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30분에 맞춰 놓은 알람이 울렸다.

눈을 떠보니 팔 안쪽은 모기에 물려 붉어져 있었다. 박박 긁고 나니 더 부어오른다.

생각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겠다 싶다.

땀이라 생각했을 땐 슥 지나가는 간지러움이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