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는 간만에 중국 장가계.원가계 천문산으로 갔다 이제는 패키지가 익숙해졌다 기사.가이드 별도 팁, 선택 관광비와 몇 차례의 쇼핑만 빼면 나무랄 데 없는 여행이었다. 우리차에는 4인가족 1팀과 부부 두 팀 그리고 혼합 가족 6인 해서 총 12명이었다.
혼합 가족에는 딸.사위가 장인 장모를 모시고 왔다. 70대 후반의 두 분이 여행 하기에는 살짝 버거운 여정이었다 천문산 정상까지 케이블 카를 탔지만 산허리 절반을 2시간 가량 걷고 이튿날 대협곡 유리교를 돌아 내려오는데 2시간 이상을 걸었다.
두 어르신이 걷기에 만만찮은 거리였지만 딸과 사위의 지극한 정성으로 5일 간의 여정을 우리와 똑같이 소화했다. 아버지는 뇌경색수술ㆍ폐암수술.무릎수술까지 3번의 큰 수술을 하셨단다. 살아계실제 더많은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어 나섰다고 한다.
시골에 계신 엄마가 생각났다. 무릎수술 이후 걷는 것을 힘들어 하신다는 이유로 강제로라도 해외여행한 번 안해 드린 게 죄스럽다.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 돼 버렸다. 자신들의 여행의 즐거움 기쁨은 뒤로 하고 오로지 부모님 뒷바라지 하는 모습을 하며 힘든 내색 한 번 안했다. 게르마늄, 라텍스, 침향, 보이차 등 쇼핑센터 가는 곳마다 물건을 사셨다. 딸 사위는 " 꼭 드실 거면, 꼭 쓰실 거면 사시라"는 정도였지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전적으로 구매의사를 두 어른께 맡겼다. 5일 내내 감동했다. 걸핏하면 "안된다, 하지 마라, 그건 안된다...."며 엄마의 언행을 제지했던 나 자신이 얼마나 불효스런 행동을 했는지 돌아봤다. 얘기 나누다 보니 부모님께서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셔 효자 효부상을 탔다고 한다. 효도 대물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