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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여서 미안하고 아들딸이여서 미안하다
작성자
박*련
등록일
2024.08.28
조회수
601

미안한 감정이라는건 알다가도 모르겠다.

누구는 미안한 감정에 휩싸여 아무것도 못하고

누구는 미안한 감정때문에 더 잘하려고 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간의 미안한 감정은 어떤 것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엄마이기도하고 딸이기도하다.

 

엄마의 입장으로는 내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내 아이가 아플때는 대신 아팠으면 좋겠고

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데 나는 그것들은

모두 해줄 수가 없는 엄마여서 미안한 감정이 든다.

아픈것도 대신 아파줄 수 가 없고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줄 수가 없어 미안할 뿐이다.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줄 수 없는건 비록 금전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아이를 위해서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갈때 사람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해줄 수가 없다.

 

딸의 입장도 엄마의 압장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들이든 딸이든 자녀들은 보통 엄마과 유대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자녀들은 엄마에게 많은 화를 낸다.

하지만 그렇게 화를 내고나면 미안한 감정이 밀려온다.

조금 더 참을껄, 한번 더 생각할껄, 그렇게 미안한 감정에 휩싸인다.

나이든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라면 이 또한 내가 부모의 입장과 같은 경우일 수 있다.

부모님이 아프실때 내가 대신 아플 수 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잘 모시지 못해 아픈건 아닌지라는 생각과 미안함의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우리는 미안함의 감정이 삶에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하나만은 알았으면 좋겠다. 어떠한 일이든 부모의 탓도 자녀의 탓도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