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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누가가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8.30
조회수
551

 

  짜파게티.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던 그 맛, 없었다. 아마, 혼자 끓여 먹어서, 그게 이유인 것 같다.

 

  예전 그 맛 그리워 봉지 뒷면 조리법을 살펴본다.

  계량기, 종이컵까지 준비했다.

  종이컵 무게 재고, 종이컵 안에 내용물 넣은 후 재고, 종이컵 무게 빼고.

  이렇게라도, 처음 맛본 짜파게티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오차가 있으면 다시 해 식탁에 올린 짜파게티, 설렘으로 먹는다. 하지만 아니다, 그 맛.

 

  이에 내린 결론. 제일 맛없는 음식, 혼자 만들어 혼자 먹는 음식

 

  주말, 조카들이 왔다. 토요일, 지나가고 일요일 아침, 식사 자리. 치킨, 떡볶이 등 심신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있었다. 바빠져 먹으려는 찰나,

  “엄마, 짜파게티 먹고 싶어요.”

  “이모, 끓여주실 수 있어요?”

  조카들의 말.

 

  난 조용히 주방으로…….

  배고팠지만 우리 조카들 맛있는 짜파게티 먹여야지.’ 하며 움직이는 나.

  내 식욕을 이기는 행동. 그냥, 자극과 반응.

 

  오랜만에 짜파게티 봉지를 만지작거린다.

  뒷면 조리법을 따라 혼자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계량기를 준비한다.

  아차, 종이컵. 없는데. 하여, 계량기도 안녕!

  믿을 건, 감뿐.

  ‘조카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짜파게티를 내려놓고, 차분, 아이들의 처분을 기다린다.

  “엄마, 이모가 끓여주는 게 더 맛있어요.”

  “짜지도 않아.”

 

  음식 재료엔 비밀 양념이 있다. 누가.

  ‘누가내 음식을 먹어주냐, ‘누가나와 먹느냐, 이게 관건.

  계량기, 종이컵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건 누가라는 비밀 가루.

  컵 없이 감으로, 감동이었던 그날.

 

  음식은 누구와가 결정한다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