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생스터의 <하지 않은 죄>라는 시에는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라는 문장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나는 죄 짓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루고, 다른 일들에 신경 쓰느라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것 또한 죄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예를 들어,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혹은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들 말이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작은 것일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루지 않고,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더 작은 일들을 소중히 여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루를 보내면서, 더 이상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마거릿 생스터 〈하지 않은 죄〉
낭송_정해인
『마음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