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랜드의 시 <위험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문장이 마음을 울렸다.
내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정말 큰 도전이나 위험을 감수했던 적이 없었다. 나는 항상 안전한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큰 실패나 상처를 받지 않았지만, 동시에 깊은 배움이나 성장을 경험한 적도 없다.
시를 읽고 나니, 이러한 나의 삶이 마치 스스로 감옥에 가둬 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저 고통과 슬픔을 피하기 위해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조금은 답답하게 만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나 자신을 밀어붙여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누군가와 깊은 감정적인 대화를 나눌 때, 그 과정에서 상처받을까 두려워 피하지 않기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한 번 시도해보자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자유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어떤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음을, 나는 이제 조금씩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위험 속에서 비로소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기에.
이 시는 나에게 다시 한 번 내가 원하는 삶을 생각해보게 했고, 앞으로 조금 더 용기 있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주었다.
자넷 랜드 〈위험들〉
낭송_유아인
『마음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중에서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 〈위험들〉 (류시화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