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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
작성자
이*희
등록일
2024.08.31
조회수
110

지난주 오전 창체 시간에는 동화 '백 점 빵'을 읽어 주었다.  제빵사인 아빠 연구실인 지하실에  들렀다가 여러 가지 빵 만드는 비법을 알아낸다. 그 중 '백 점 빵' 만드는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따라 만든다.  그 빵을 먹은 아이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거뜬히 100점을 맞는다.  선생님께 부모님께 칭찬 받고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한 껏 산다.  또다시 시험을 앞두고 '백 점 빵'을 만들어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는다.  이번 결과는 시험을 망쳤다.  시험 보는 도중 사자와 호랑이가 뱃 속에서 싸우는 듯한 고통을 겪고 방귀를 뿡뿡 뀌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실컷 놀림만 받는다. 아빠의 비법 책에는 주의사항이 있었으나 이를 놓쳤다.  3번 이상 먹으면 효과 없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안된다. 동화구연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어떤 빵을 먹고 싶은지 물었다.

"태권도, 축구, 게임, 공부를 잘하는 빵. 친구가 많아지는 빵"이 다수였으나 몇 몇 아이들은 의외의 답을 했다.

"용돈 많이 받게 하는 빵"  "우리 집 부자되게 하는 빵"   "돈을 많이 버는 빵"  "빌딩을 갖게해 매달 돈이 많이 들어오게 하는 빵"

마지막 말을 듣고 나는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뜻밖의 이야기에 나는 그냥 웃었다. 

수업은 초등학교 1학년 대상이었다.

돈이 모든 것을 앞지르는 세상이긴 하지만 어느새 삐약삐약 병아리 같은 예쁜 아이들이  자신의 소망 선두에 돈을 먼저 떠올리게 된 걸까?

'아이들은 순수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