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나
습작품을 친구에게 보낸다.
글길을 걷고픈 나에게 반응은 금과 같아서.
하여, 비판이든 지적이든 안을 준비, 되어 있지만.
만약 진짜로 온다면. 난 어떨까?
“내가 생각할 때는 이 부분이 아닌 것 같아.”
“이건 조금 억지 같은데?”
“소질 없어.”
“많은 습작이 필요할 듯.”
이런 반응이 진짜로 온다면. 어떡하지?
“나는 나름대로 현실을 반영한 글이라 생각하는데?”
“억지보다는 기발한 상상이라 생각해 주면 안 될까?”
“소질, 있으면 좋겠다.”
“습작, 계속해야지, 계속 해왔듯.”
이렇게 잘 대답해야지, 하며 대비는 잘 되어 있다 생각한 찰나.
“역시 넌 잘 해.”
“공감이 간다.”
“재미있어.”
“얼른, 얼른.”
“다음 글.”
막상 이렇게 칭찬을 들으니, 그냥 녹아내린다.
상황에 대비했던 앞선 생각들이 부질없이 증발된다.
월요일, 휴게 시간 속 휴식 공간에서 묵음으로 잘도 붙잡은 내 환호와 환희.
이 친구는 정말, 너무도 쉽게 내 월요일을 금요일로 바꾸어 놓는다.
전부터 말에 날아오르고 녹아내리는 나.
역시 내가 단순하디 단순한 사람인지.
아님, 말.
역시 그것이 무겁디무거운 요물인지.
헷갈리는 또 하나의 순간.
친구 말이, 새 한 마리.
꼭, 아름다운 노래를 가장 가까운 귀에 불러주는 나만의 새 한 마리 같아…….
살랑이는 그 날갯짓, 향기로운 그 날갯짓에 분명 오늘, 월요일인데도 마술처럼 꼭 금요일 같다.
월요일이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나?
월요일도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던 것을.
내 친구가 보낸 새 한 마리가 어깨에 걸쳐 있다면.
원래 이리 좋았던 날인 것을.
월요일
나의 새 월요일
오늘 꼭 금요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