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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나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9.02
조회수
139

월요일이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나

 

 

  습작품을 친구에게 보낸다.

 

  글길을 걷고픈 나에게 반응은 금과 같아서.

  하여비판이든 지적이든 안을 준비되어 있지만.

 

  만약 진짜로 온다면난 어떨까?

  “내가 생각할 때는 이 부분이 아닌 것 같아.”

  “이건 조금 억지 같은데?”

  “소질 없어.”

  “많은 습작이 필요할 듯.”

  이런 반응이 진짜로 온다면어떡하지?

 

  “나는 나름대로 현실을 반영한 글이라 생각하는데?”

  “억지보다는 기발한 상상이라 생각해 주면 안 될까?”

  “소질있으면 좋겠다.”

  “습작계속해야지계속 해왔듯.”

  이렇게 잘 대답해야지하며 대비는 잘 되어 있다 생각한 찰나.

 

  “역시 넌 잘 해.”

  “공감이 간다.”

  “재미있어.”

  “얼른얼른.”

  “다음 글.”

 

  막상 이렇게 칭찬을 들으니그냥 녹아내린다.

  상황에 대비했던 앞선 생각들이 부질없이 증발된다.

 

  월요일휴게 시간 속 휴식 공간에서 묵음으로 잘도 붙잡은 내 환호와 환희.

 

  이 친구는 정말너무도 쉽게 내 월요일을 금요일로 바꾸어 놓는다.

 

  전부터 말에 날아오르고 녹아내리는 나.

  역시 내가 단순하디 단순한 사람인지.

  아님.

  역시 그것이 무겁디무거운 요물인지.

  헷갈리는 또 하나의 순간.

 

  친구 말이, 새 한 마리.

  꼭아름다운 노래를 가장 가까운 귀에 불러주는 나만의 새 한 마리 같아…….

  살랑이는 그 날갯짓향기로운 그 날갯짓에 분명 오늘월요일인데도 마술처럼 꼭 금요일 같다.

 

  월요일이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나?

 

  월요일도 원래 이렇게 좋은 날이었던 것을.

 

  내 친구가 보낸 새 한 마리가 어깨에 걸쳐 있다면.

  원래 이리 좋았던 날인 것을.

 

  월요일

  나의 새 월요일

 

  오늘 꼭 금요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