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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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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작성자
조*표
등록일
2024.09.11
조회수
371

'고향, 추석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기다림, 그리움같은 아름다운 감정을 느낄 것이다.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형님 누님이 어떤 선물을 사올까 하는 기다림 속의 흥분과  긴장 속에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마을 뒷산 공터에서 콩콜 대회가 있으니 많이 참석해 주세유.” 이장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지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마을 뒷산으로 향했다. 콩콜 대회의 최우수 상품은 시계였고  , 곡괭이, 삽 같은 농기구가 대부분였다.

  꾀죄죄한 모습에 햇볕에 검붉게 그을렸던 형님도 충청도 사투리에 시골티가 났던 누님도 서울만 갔다 오시면 뽀얀 얼굴에 서울 말씨를 쓰는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다.  ‘나도 어서 커서 형님, 누님들과 같이 돈 많이 벌어 멋진 모습으로 고향에 나타나야지.’라는 야무진 꿈도 꾸었다.          

 추석날은 윷놀이와 자치기를 하며 형님 누님이 사다 준 새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모델과 같이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다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송편, , 과일과 같은 음식과 동동주를 실컷 나눠 마시며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저녁때는 얼큰하게 취해서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불렀다그날만큼은  음식과 함께 듬뿍 정을  나누었다. 가끔 세상일에 지쳐 사람들의 순수한 인정이 그리워질 때면  욕심 없이 오순도순 지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서로를 경계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잠그고 살아가는 요즈음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