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끔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다. 두자리수 덧셈을 잘못 해서 메일을 보내놓고 또 수정하여 보내는 행동을 연속 세 번 하는 행동처럼. 평상시 그런 적도 없는데 유난히 말썽을 피우는 시기가 있다.
예전에는 이런 실수 하나로 노력이 무너지는게 무섭고 남들의 눈치를 봐았었다. 막상 기억도 못 하는 사소한 행동에도 그리 의미를 부여하곤 했다. 뭐든지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법 바보같은 사고였지만 이것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숨을 쉬고 있다. 마무리를 잘 하고 조심을 하면 끝날 문제를 끝까지 붙잡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또 미련을 한꺼풀 벗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