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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작성자
최*란
등록일
2024.09.21
조회수
492

삶이 둔해졌다.

온 몸이 갑옷을 두른 것 같이 힘겹다.

생각도 멈추고 기운이 블랙홀에 빠졌다.

갑자기 다 재미가 없다.

가슴은 너무나 빠르게 요동친다.

캄캄한 절벽에 외로이 서 있는 것 처럼 암담하다.

한발짝만 내딛으면 파장이 잠깐 일겠지만 이후 잠잠할 것 같다.

정적이 흐른다.

그저 이상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