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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작성자
김*복
등록일
2024.09.30
조회수
248

나는 그대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보고싶습니다.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그대가 나에게, 내가 그대에게 의미있는 존재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아직 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하나의 몸짓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그대, 나의 이 빛깔과 모양에 맞는 나의 이름을 불러줘요.

나 그대에게 가 꽃이 되고싶습니다.

 

나 그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것이 그대의 빛깔과 모양에 맞는 이름을 불러주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대 잘 지내는가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