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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10.10
조회수
289

  글을 쓰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 하여, 요새 공모전을 많이 찾았다.

 

  한 공모전의 발표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마침내 결과가 발표되는 날.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에 치이고 차이며 어쩔 땐 며칠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요즘이었지만, 그날 하나 마음에 점으로 남겨 두고 아닌 듯 기다리다가 드디어, 그 시간 덕에 만난 그날.

 

  그날에 이르자, 그날까지 안고 왔던 감정들이 더 무거워졌다.

  그날에 안기기까지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던……. 주변 사람들에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홀로 오롯이 맞이했던 복잡한 감정.

 

  이런 복잡한 감정에…….

  밥을 먹어도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상태, 뭘 해도 재미없는 상태였었던 나. 하지만 정작 그날이 오자, 모든 감정들은 자취를 감추고 내 맘은 체념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심호흡…….

  심호흡도 잊고…….

  모든 게 다 까매지고…….

 

  무조건 달려드는 날 발견했다. 질주하다시피, 누리집으로.

 

  그리고 확인했다. 마음을 내려놓은 채…….

  없을 거야, 내 작품. 없겠지, 하며…….

 

  하지만 막상 내 작품을, 그 한 글자, 한 글자. 제목을 확인하니…….

  붕 떠서 구름 위였다.

 

  입상 소식.

 

  이를 친한 친구들에게 전했다.

 

  평소 글을 쓰는 데에 영감이 되어 주는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

  “너 재능 있다니까!”

 

  전에도 이 이야기를 해준 친구, 또 이 말을 들려준다.

 

  말이 말이 되어 날 그 위에서, 앉게 하고 뛰게 하고 질주하게 한다.

 

  이 하얀 대지.

  난 이곳에 방류를 한다. 숨이었지만 그동안 내뱉지 못했던 숨.

  하여, 한데 엉키고 얽혀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그 숨들을, 쏟아낸다.

 

  그래서 언제든 난 숨 좀 쉬려고, 말 좀 하려고.

  믿을 건 이 하나뿐이라며 노트북을 켠다.

 

  오늘도 쉼 없이 일어나는 호흡, 수다

 

  오늘도 방류를 한다.

 

  난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