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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에 대하여!
작성자
최*란
등록일
2024.10.11
조회수
446

쓸쓸함이 지속되어  내 몸에 흐르다가 체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든 감각이 실없이 웃으며 각자 춤을 춘다.

체해서 막혔던 것들이 공기처럼 빠져나와 아우성이다.

달은 허공에서 아우성 소리를 듣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쓸쓸함을 매달고 기차가 달리듯이 빠른 속도로 하늘로 내달린다.

내 손은 허공을 휘젓는데 손가락만 허우적거릴뿐이다.

쓸쓸함이 떠나간 빈자리에 달처럼 큰 구멍이 생겼다.

웃음과 울음과 실망과 소망이 한데 엉긴 기묘한 날이다.

난데없이 쓴웃음으로 두꺼운 가면을 뒤집어쓰고  아무도 건들 수 없는 나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