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에 낙엽이 떨어져 나뒹군다.
그 누군가에겐 낭만이고 또 그누군가에겐 원망의 대상이다.
아침에 분주히 걷는 발 밑에 사그락 거리며 부서지는 낙엽!
미안한 마음에 건너뛰며 피해보지만 천지에 널린 낙엽을 피하기는 힘들다.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매달리다 힘에 부쳐 떨어진 낙엽들
그것으로 가을이라 느끼며 때론 고독에 휩싸이기도 한다.
조금 더 걷다보니 쓱쓱싹싹 빗질소리가 들린다.
하나의 낙엽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빗자루로 쓸어 모은다.
사그락 소리로 가을이 되어보는 나는 행복하지만
그 누군가는 치워야되는 골칫거리다.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