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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는다는건
작성자
최*란
등록일
2024.10.17
조회수
485

쓰레기를 줍는다는건 나를 정화 시키는 일이다.

처음 쓰레기를 줍겠다고 거리를 나섰을때는 집게로 짚는것조차 힘들었었다.

검게 그을린 담배꽁초

마시다 만 음료수

뭘 닦은 휴지

빨갛게 묻은 나무젓가락

사탕껍질

계절에 따라 버려진 쓰레기도 제각각이다.

여름엔 마시고 버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막대기

가을은 또 어떤 쓰레기로 거리가 어지러울까?

낙엽과 함께 나뒹구는 쓰레기를 발견해서 봉투에 넣는 순간 내 마음은 개운하다.

누군데 쓰레기를 주우세요?

착한 일 하네요?

어르신이 지나가며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 쯧쯧쯧

다양한 반응이다.

난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저 주울뿐이다.

내가 다니는 산책길이 온전한 가을 낙엽길이기를 바래서 주울뿐이다.

내 마음에도 때론 원치않는 쓰레기로 가득차

있을때가 있다.

스스로 비울 때도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비워질 때가 있다.

거리의 쓰레기도 각자의 처한 감정으로 버려진 것이라면 난 그들의 버려진 감정 쓰레기들을 잘 모아서 버려주는 사람인 것 같다.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줍는 사람도 있는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