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고독이라는 큰 입속 날카로운 이빨 사이에서 부르르 떨며 탈출의 기회를 엿보는 나약한 나!
입 천장이 열려 한여름 하늘을 뚫고 내리는 소나기처럼 광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움추린 어깨를 한없이 두드린다.
피할 곳 없이 고통으로 나약해진 나는 어두운 주위를 둘러보지만 손을 내밀 곳이 없다.
이빨끼리 부딪히기라도하면 그 속에서 상처를 입을 것이 뻔한데 막을 힘이 없다.
세상을 방어할 힘이 남아 있었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손을 잡아 줄 누군가가 있나?
햇볕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고 싶으나 생각나는 것이 없는 절망감에 눈물이 흐른다.
돌아간다. 세상은!
움직인다. 세상은!
그속에 내가 빠져있을뿐이다.